하울의 움직이는 성 - 공중산책
'하울의 움직이는 성'을 보고 몇 일동안은 그 작품의 무드에 푹 빠져 살았는데,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바로 작품 전반에 흐르는 왈츠 주제곡과 '공중산책' 씬 때문이었습니다.

아름다운 영상과 선남선녀의 로맨스 다 좋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건 바로 이 장면. '공중산책'


바로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 붕뜬 '하늘을 걷는 기분'이랄까, 그런 기분을 감각적으로 잘 표현했습니다.

하늘을 걷는 장면은 여러 작품에서 봤는데, 이만큼 로맨틱하게 잘 보여준 게 없는 것 같습니다. 음악과 영상이 잘 어우러져 더더욱 좋았구요.



이 그림은 하울이 불의 악마와 계약을 맺는 장면입니다. (악마와의 계약이 이렇게 멋지다니~)

하늘에서 무수히 많은 별똥별이 떨어질 때 하울은 그 중의 하나를 받아 심장을 내줍니다. 심장과 화한 그것을 먹고서 하울은 불의 악마를 부릴 수 있게 됩니다.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여주인공 '소피'... 두 사람의 만남은 미래를 기약하는 커다란 암시가 되고...... 하울과 소피 두 사람의 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.




지독히도 상투적인 싱거운 결말과 뻔한 갈등 요소에도 불구하고,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뻔한 것들을 환상적으로 예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.
그래도 빛의 크기가 줄어든 이유는, 그런 '참을 수 없는 가벼움' 때문이겠죠.

제게 있어서 이 작품은 '센과 치히로'의 다른 각도였고, 하야오틱한 로맨스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. 그게 무척이나 좋았습니다.

by Mage청년 | 2006/01/21 08:57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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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오옹 at 2006/02/02 17:39
나는 하야오의 애니 중에는 가장 아래로 치는데 역시 관점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달라진다.

Commented by Mage청년 at 2006/02/02 21:52
저도 역대 가장 허접스런 작품이라 생각은 하는데, 좋게 봐줄 부분이 많더라구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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